시나리오 쓰기-시놉시스(synopsis) 시나리오 쓰기

시놉시스(Synopsis)

 

 시놉시스(Synopsis)는 사전에 보면 개요(槪要)나 개관(槪觀)이라고 돼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앞부분에 덧붙인 줄거리 요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나리오 공모전 요강에 보면 반드시 시놉시스를 첨부하라고 돼 있습니다. 대개 줄여서 시놉이라고 부릅니다.


 영화나 드라마는 여러 사람이 협력해서 만드는 공동창작품입니다. 드물게 혼자 만드는 영화가 없진 않으나 대개 여러 사람들이 창작에 관여하지요. 영화와 드라마는 예술작품이면서 또한 상품이기도 합니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어 여러 사람들의 생계를 좌우합니다. 기획이 철저할 수밖에 없죠. 제작자나 감독은 늘 좋은 시나리오에 목말라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나리오는 넘쳐납니다. 항상 수요보다 공급이 많습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제작자와 감독은(TV 방송국의 PD 포함) 수많은 시나리오를 검토합니다. 항상 책상 위에 수 십 편의 시나리오가 쌓여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많은 시나리오를 일일이 다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공모전의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죠. 대개 한 사람이 하루에 읽어야 할 시나리오가 수 십 편입니다. 그 중 대부분은 엉터리에 재미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전부 집중해서 읽기가 쉽지 않죠. 그러다보니 운 없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사장되는 시나리오도 부지기수입니다. 오죽하면 작가들이 공모전 “당선” 대신 “당첨”이라는 말로 비아냥거리겠습니까! 그래서 필요한 게 매력적인 시놉입니다.

 

 할리우드에선 작가가 시나리오를 들고 가면 제작자가 하는 말이 있답니다.

 

 “딱 3분 줄 테니 어떤 이야기인지 말해 보시오.”

 

 누군지 잊어버렸습니다만 누구에게나 못 파는 물건이 없었다던 전설적인 외판원이 항상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한테 딱 1분만 주십시오.”

 

 영화도 상품이니 첫눈에 시선을 확 끄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시놉시스는 바로 시나리오의 포장이요 첫인상입니다. 본문을 읽고 싶게 공들여 잘 써야 합니다. 그렇다고 본문에 없는 줄거리를 과장하라는 얘긴 아닙니다. 앞서 짠 플롯을 그대로 요약해 적으면 충분합니다. 단, 이때 스토리가 아닌 플롯을 그대로 써 줘야 시나리오를 읽고 싶겠죠. 군더더기가 많거나 장황하거나 너무 단순하거나 뭔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그 시나리오는 휴지통으로 직행입니다.

 

 최종 시놉시스는 본문을 다 쓰고 마지막에 본문에 맞춰 정리하는 게 맞지만 일단 본문을 쓰기 전에 미리 써 보는 게 좋습니다. 플롯을 짠 다음 본문을 쓰기 전에 미리 시놉을 써 보면 여러 가지 플롯 상의 문제점들이 드러납니다. 말이 안 되는 장면이나 불필요한 장면들이 드러납니다. 이야기의 전달이 효과적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죠. 무엇보다 제작자나 감독(결국 관객이 되겠지만)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요소가 있나 없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시놉을 쓰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스토리가 아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둔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무튼 귀찮더라도 시놉은 꼭 미리 써 버릇해야 합니다. 본문을 실컷 공들여 써 놓고 몽땅 버려야 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도 그렇고 이야기를 정교하게 다듬는 의미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영화는 대개 100분 기준으로 A4 두세 장 분량의 시놉을 첨부합니다. 공모전의 경우 분량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 땐 규정에 맞춰 초과되지 않도록 해야겠죠. 요즘은 마지막에 결말 부분을 쓰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해 본문을 읽게 만드는 방법도 많이 쓰는데 이건 자칫 잘못하면 역효과를 줄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드라마는 매 회 줄거리를 만들어 기획안을 만듭니다. 가령 16회 미니시리즈라면 1회부터 16회까지 모든 회의 줄거리를 요약해야 합니다. 드라마가 인기 있다 보면 결말을 질질 끌거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 아직 결말을 정하지 못했다는 둥, 시청자의 여론을 보고 정하겠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참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결말을 모르고 쓴 작품이 제대로 된 작품일 리 없습니다. 결말을 아직 못 정했다는 말은 거짓말이거나 자기 작품이 쓰레기임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일단 시놉을 정교하게 다듬으며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일, 시나리오 창작의 필수과정입니다.


덧글

  • 으음 2016/02/01 08:02 # 삭제 답글

    역시 감사합니다! 첫편부터 읽고 시나리오 쓰며 여기까지 왔네요. 졸음이 몰려오지만 아직 더 읽고싶은 글입니다. 다음편으로 넘어갈게요 ㅎㅎ
  • 심술보 2016/02/02 08:36 #

    도움이 되신다니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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